일차적 욕구 vs. 이차적 욕구
- 일차적 욕구 first-order desire: 어떤 행위를 하려는 욕구. 가령,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구, 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 등.
- 의지 will: 일차적 욕구 중 실제로 행위자의 행위를 동기 유발하는 것. 이런 의미에서 의지는 실질적 욕구. 가령, 커피를 마시고 싶은 욕구가 실제로 나로 하여금 커피를 마시게 한다면 그 욕구는 나의 실질적 욕구, 즉 나의 의지이다.
- 이차적 욕구 second-order desire: 욕구에 대한 욕구. 예를 들어, “나는 커피를 마시고 싶기를 원한다.” “A는 X를 원한다”라는 진술에서 X는 일차적 욕구.cf. 이차적 의욕이 아닌 이차적 욕구: 마약중독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마약에 대한 욕구를 가지기를 원하는 정신과의사의 경우 – 마약을 하기를 원하는 욕구를 가지기를 원하는 욕구가 있다고 해서, 실제로 마약을 하기를 원하는 일차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따라나오지 않는다. (마약에 대한 욕구는 없지만, 그 욕구를 갖기만을 원할 수는 있다.) >>> 이 논문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차적 의욕.
- --> 이차적 욕구 중 이차적 의욕에 속하는 부분과 속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 이차적 의욕 second-order volition: 이차적 욕구가 가지고 있는 일차적 욕구가 그의 행동의 동기가 되기를 원하는 것. 즉 일차적 욕구가 그의 의지가 되기를 원할 때. X에 대한 이차적 의지를 가지면 반드시 X에 대한 일차적 욕구를 가진다.
사람 vs. 방종체
- 사람의 본질은 이차적 의욕을 가지는 데에 있다. (욕구에 대한 반성능력을 가진다는 의미이기도 함)
- “사람과 다른 생명체의 본질적 차이는 사람의 의지의 구조에 달려있다. 사람은 이차적 의욕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생명체와 다른 특성을 지닌다. 사람만이 이차적 욕구들의 형성에 드러나는 반성적 자기-평가 능력을 가진다.”
- 방종체 wanton: 합리적 숙고 능력이 있으나 이차적 의욕을 가지지 않는다. 즉 방종체의 본질적 특성은 그의 의지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는 것. 어떤 욕구가 바람직한가에 대한 반성능력이 없다. 일차적 욕구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동물, 어린 아이, 심지어 어른도 방종체가 될 수 있다.
- à 방종체가 합리적 숙고 능력이 있다? Yes. 일차적 욕구에 따라 행위하려고 해도 이성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목적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 지, 수단을 생각해야 하는 등. 도구적인 합리성을 가져야 함.
‘비의도적 중독자’ vs. ‘방종체 중독자’ (202p)
- “비의도적 중독자는 이차적 의욕의 형성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상충하는 일차적 욕구들 중 어느 하나와 일치시킨다. 그는 그것들 중 하나를 한층 더 성실하게 자산의 것으로 만들며,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것으로부터 자신을 벗어나게 한다. 이차적 의욕의 형성을 통하여 달성되는 이러한 일치와 일탈로 말미암아, "비의도적 중독자에게 약물을 복용하게 하는 힘은 그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힘이다." 라든지 또는 “그로 하여금 약물을 복용하게 하는 이러한 힘은 그 자신의 자유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지의 거역에서 나온다." 등과 같은 분석적으로 난해 한 진술들이 의미 있게 된다.”
- 비의도적 중독자는 충돌하는 일차적 욕구들을 가지고 있으나, 두 욕구에 대해 중립적이지 않은 태도를 가진다. 즉 그 둘 중 하나의 일차적 욕구(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려는 욕구)가 그의 행동을 지배하기를 원하는 이차적 의욕을 가진다. >>> 이차적 의욕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이다.
- 방종체 중독자는 충돌하는 두 일차적 욕구를 가질 수 있으나, 그 중에 어떤 욕구가 그의 행동을 지배하기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반성 능력이 없음. 가장 강한 욕구에 따라 행위할 뿐이다. à 이차적인 의욕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람이 아니다.
프랑크프르트의 자유의지에 대한 입장
- 핵심 – 이차적 의욕과 자유의지의 관계:
- “인간이 의지의 자유를 향유할 수 있고 결여할 수도 있는 것은 인간이 이차적 의욕을 가지기 때문”
의지의 자유 vs. 행위의 자유
- 전통적 양립가능론자의 입장에 따르면, 자유롭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고있는가의 문제”이다. à 이는 행위의 자유이다. 즉, 일차 욕구를 행동으로 옮기는 문제.
- 그러나 프랑크프르트에 따르면, 위의 의미에서의 행위의 자유는 “자유롭게 행위하는 행위자의 개념이 함축하는 내용의 최소 부분을 포착한다.” (205) 즉, 이 개념은 인간만이 가지는 의지의 자유 개념을 잘 포착하지 못한다.
- 행위의 자유는 의지의 자유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 사례들?(필요조건 X) 방에 갇힌 상황에서, 나가고 싶은데 나갈 수 없는 상황. 의지의 자유는 있지만 행위의 자유는 없다.“행위의 자유는 우리가 하기를 원하는 것을 할 자유이다. 따라서 유비시켜 볼 때, 한 인간이 의지의 자유를 향유한다는 진술은 의지하기를 원하는 것을 의지하는 데 자유롭다는 것, 또는 원하는 의지를 소유하는 데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의지의 자유를 발휘한다는 것은 그의 이차적 의욕에 대한 그의 의지의 순응(일치)을 확보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런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어떤 인간이 자유의 결핍을 느끼게 되는 까닭은, 의지와 이차적 의욕들 간에 괴리가 있거나, 혹은 그것들 사이의 일치가 요행수(운, 우연)에 기인함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207)
- à 따라서 의지의 자유는 이차적 의욕을 소유할 수 있을 때에만 향유할 수 있다.
- 의지의 자유란, 일차 욕구를 행동으로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욕구 자체에 대한 문제이다. 즉 갖기를 원하는 의지를 가질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 (충분조건 X) 동물은 행위의 자유는 있지만 의지의 자유는 없다. 자유의지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다.
- 비의도적 중독자의 의지는 자유롭지 않다. 왜? 행위를 일으킨 일차적 욕구와 이차적 의욕의 일치가 없기 때문에.
- 방종체의 의지도 자유롭지 않다. 왜? 애초에 이차적 의욕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 이 입장은 동물들은 자유의지를 갖지 않고 인간만이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는 직관을 잘 설명한다.
- 또한 치좀과 같이 행위자인과라는 개념에 호소하지 않고도 자유의지를 설명할 수 있다.
- 이 입장은 결정론과 양립가능하다. 어떻게? 일차적 욕구나 이차적 의욕이 실제로 결정되었다고 해도, 그 둘이 일치하기만 하면 우리는 자유의지를 가진다.
- 문제점: 왜 이차적 의욕을 가지는 것이 (자유의지와 관련하여) 특별한가?
- >>> 반례가 가능하다. 이차적 의욕이 최면에 의해 생긴 경우. 이차적 의욕 자체가 내가 원해서 가진 게 아닌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이차적 의욕을 가진다는 것은 자유의지를 가진다는 것의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 이선형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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