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 <성찰>
목적: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지식의 토대를 찾는 것 + 몸과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보이는 것.
(“몸과 마음은 다르다. 몸의 소멸이 마음의 소멸을 함축하지 않고, 따라서 사후세계의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 이원론을 증명하고자 한 것이다.
방법적 회의주의: 확실한 지식의 토대를 찾기 위해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자!
데카르트는 이 과정을 통해 의심할 수 없는 제1원리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찾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존재자인가? >>> 사유/생각하는 실체, 즉 마음 (“나는 마음, 지성, 또는 이성이다.”)
사유하는 존재인 마음(나)은 몸일 수 없는가? >>> 이원론에 대한 논변
상상가능성 논증
데카르트: “내가 명석판명하게 인식하는 것은 모두 내가 인식하는 대로 신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안다. 따라서 어떤 것을 다른 것 없이 명석판명하게 인식하기만 하면, 어떤 것이 다른 것과 상이하다고 충분히 확신할 수 있다.
>>> 하나 없이 다른 하나를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들은 다른 존재여야 한다. 만약 동일한 존재라면, 둘 중 하나만 존재하는 상황은 상상할 수 없다. (수적 동일성)
논증의 재구성
① (A1전제) 육체 없이 존재하는 정신(나)을 상상할 수 있다.
② (A2전제) 상상할 수 있으면 가능하다. (* 상상 가능하다 = 논리적으로 가능하다.)
>>> 환원주의자들이 주로 반박하는 부분
③ (A결론, B1전제) 육체 없이 존재하는 정신은 가능하다.
④ (B2전제) 하나 없이 다른 하나가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둘은 서로 다르다.
>>> 숨은 전제 (B2a): X와 Y가 동일하면 필연적으로 동일하다. (반대: 우연적으로 동일하다)
⑤ (B결론) 따라서 육체와 정신은 서로 다른 존재다.
금성의 사례 ( >>> 구조는 같지만, 전제에 오류가 있다는 걸 이원론자들은 입증해야 한다.)
① (A1*) 개밥바라기별은 존재하지만 샛별은 존재하지 않는 하늘을 상상할 수 있다.
② (A2*) 상상할 수 있으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③ (B2*) 하나가 다른 하나 없이 존재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 그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존재다.
④ (B*) 그러므로 개밥바라기별과 샛별은 서로 다른 존재다. (실제로도)
타당한 논증이므로, 오류가 있다면 전제들 중 하나가 거짓이어야 한다.
(A1) 반박:전제 자체가 불가능? à그러면 이원론의 거짓을 이미 가정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A1*) 반박: 상상한 것은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일’ 뿐. / ‘H2O가 아닌 물’을 상상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상상한 것은 물이 아닌 어떤 것이다. 물의본성이 H2O이기 때문에. 과학적 동일성의 경우에는, 후험적이지만 필연적이다.
(A2/A2*) 반박: 상상가능한데 불가능한 경우는 없을까?: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이다.”는 증명되지 않았다. 수학적 명제는 필연적 명제로서 가정되지만, 위의 명제는 참/거짓이 모두 상상가능하다.
(B2) 반박:이것도 어려움. 우연적 동일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럴듯한가?
2번과 4번(일반적인 원리들)을 부정하면 이원론도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이원론자들은 1번을 반박한다. (사실상 only choice) “금성/물의 케이스와 마음의 케이스의 비유사성이 있다.”
불가분할성 논증
① 육체는 부분들로 분할된다. >>> 너무나 자명하다.
② 마음은 부분들로 분할되지 않는다(단순하다). >>> 반박하려면 이것을 반박해야 한다. 다중인격?
(데카르트: “내가 마음을 생각해볼 때, 나는 내 자신 안에서 어떤 부분들도 구별할 수 없다.)
③ 따라서 육체와 마음은 다른 존재다.
이 논증이 타당한가? 사실 이 논증에는 중요한 원리, 숨은 전제가 있다!
라이프니츠의 법칙: X와 Y가 동일하면, X와 Y는 모든 속성을 공유한다.(‘동일자의 식별불가능성’) 공유하지 않는 속성이 하나라도 있다면 둘은 동일하지 않다. 이 논증에서 그 속성은 ‘분할가능성’
이 법칙에 따르면, 몸과 마음의 다른 속성 한 가지만 제시하면 이원론이 성립한다.
영혼의 불멸성에 대한 논증 (영혼이 몸과 다른 존재자여도, 그것의 불멸이 보장되지는 않으므로)
① X가 존재하기를 멈춘다는 것은 그것이 부분들로 분해된다는 것이다. (전제)
② 단순한 것들은 부분들로 분할될 수 없다. (정의에 의해)
③ 따라서 단순한 것들은 존재하기를 멈출 수 없다. (1, 2로부터)
④ 영혼은 단순하다. (전제)
⑤ 따라서 영혼은 존재하기를 멈출 수 없다. 즉, 불멸한다. (3, 4로부터)
데카르트의 네 번째 논증
① 내 마음이 존재하는 것은 의심할 수 없다.
② 내 몸이 존재하는 것은 의심할 수 있다.
③ 따라서 마음은 몸과 다르다.
여기에도 라이프니츠의 원리가 전제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의심 가능성’은 대상 자체의 속성이 아니므로 라이프니츠 원리에서의 속성 F의 자격이 없다.
마음에 관한 인식적 특성: 우리가 마음을 아는 것과 몸을 아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1. 직접성/ 즉각성: 나는 내 마음을 추론 과정 없이, ‘그냥’ 알 수 있다.
2. 일인칭적 특권: 다른 누구보다 내가 내 마음을 가장 잘 안다. 나만 접근할 수 있는, 사적인 특권.
여기까지는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데카르트는 더 나아가서, 두 가지를 더 주장한다.
3. 오류 불가능성, 투명성 (자기 암시성): 내 마음에 관한 나의 믿음은 거짓일 수 없다. 나에게 숨겨진 내 심적 상태란 없다. >>> 프로이트 무의식 등에 의해 완전히 반박됨.
라이프니츠 법칙에 이러한 특징을 적용해 보면,마음과 몸은 다르다. 어떻게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물리주의자에게는 이것을 설명해야 할 부담이 있다.
- 이선형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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