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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6

칸트, 원초적 계약 법에 의거한 사회형성의 길 – 원초적 계약 인간은 투쟁적 자연상태를 벗어나 현상세계를 합법적 질서의 시민사회로 변화시키는데, 그것을 가능케하는 보편적 질서가 법이다. 법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소유의 배타성에서 오는 갈등을 해소하는 것인데, 이는 사물에 대한 인간 각자의 소유를 보장함으로써만 가능하다. 자연상태에서의잠정적 소유는 오직 사적으로만 확보될 뿐이며, 침해당해도 자신의 힘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언제나 불안정한 상태에 있으며 소유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인간은 그러한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잠정적 소유를 사회적 법이 보장하는 확정적 소유로 전환시키기를 원하게 되며, 이를 위해 상호 계약을 맺는다. 이처럼 투쟁적 자연상태에서의 갈등과 대립을 벗어나기 위해 인간 이성.. 2023. 2. 14.
칸트, 입헌공화국과 국제 연맹 공법에 따라 각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법적 상태는 국가에 의해 실현된다. 국가는 3 권력 – 지배력(입법), 통치자의 수행적 권력(행정), 법관의 재판권력(사법)을 가지는데,그들이 하나로 모여 있을 경우 전제주의가 된다. 이 경우 지배자가 임의적으로 법을 제정함로써 공동체 내 법의 정신이 사라지게 된다. 법의 정신을 가장 잘 살리는 정치형태는 전제정치의 반대인 공화제이다. 공화제는 입법을 행정과 분리시키고 그 입법의 근거를 원초적 계약의 이념에 따라 국민 전체의 통일된 의지에서 구하는 입헌적 정치체제이다. 국민의 통일된 의지만을 입헌의 근거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칸트와 루소의 입헌제 주장이 동일하지만, 루소는 직접민주제를 주장한 데 반해, 칸트는 그 의지가 기능적으로 대변될 수 있다고 (주권의 주체로서의 국.. 2023. 2. 13.
칸트, 인간과 역사 자연에서 자유로의 이행 칸트는 인간이 자연적 경향성이나 인과필연성에 따라 행하는 것과 이성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행하는 것을 구분한다. 전자는 물리생리적 법칙성에 따라 발생하는 필연적 과정, 후자는 초월적 자유의 자아가 스스로 선택하여 수행하는 자율적 행위이다. 자연/자유, 필연성/자유, 신체/정신, 경향성/이성 – 인간 본성상의 이원적 갈등은 곧 인간의 자기부정성과 자기 극복의 필요성을 말해주며 보다 나은 상태로 나아가게끔 하는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인간은 스스로 평온한 자연상태로부터 벗어나 견디기 힘든 세간적 삶으로 나아간다. 낙원으로부터의 추방을 칸트는 그러한 과정으로 읽는다. 아무런 내적 갈등 없이 낙원에 머물러 있는 생활은 동물적 안락함과 빈둥거림일 뿐, 영예로운 것도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2023. 2. 12.
헤겔 소개 - 한자경, <헤겔 정신현상학의 이해>(2009) 참고 ​ 이 글은 헤겔의 변증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자경 선생님의 (2009)를 참고하였습니다. ​ ▲ 서양 형이상학 내에서 헤겔철학은 독일관념론 또는 변증법철학이라고 말해지곤 합니다. ▲ 독일관념론은 칸트, 피히테, 셸링, 헤겔을 거쳐서 완성되는 관념론체계를 의미합니다. ​ ​ ▲ 독일관념론 자체가 변증법적 사유에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변증법’의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보겠습니다. ​ ​ ▲ 변증법은 플라톤에서 대화술을 의미합니다. 플라톤의 책 자체가 변증술을 담고 있는 책이죠. ​ ​그리고 대화는 플라톤이 설명한 네 가지 인식 방식 중에 가장 상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 ​세 번째 사유의 단계에서는, 우리가 수학이나 과학의 명제적 공리를 암묵적으로 전제하듯이, 그러한 전제 위에서 인식이 행해진다.. 2022. 5. 24.
시간-이미지 시간-이미지 ​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우리는 운동을 매개해서 시간을 포착하고 측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달려갈 때, 우리는 그 사람이 점점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알아차림으로써, 즉 그 운동의 이전과 이후를 포착함으로써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의미에서 영화가 시간-이미지를 찍는다는 것은 ‘지금’이 아닌 ‘이전’과 ‘이후’, 즉 이미지와 붙어있는 과거와 이미지와 붙어있는 미래를 찍는 것이다. 비스콘티의 경우 그 방식은 카메라의 트래블링이다. 에서 카메라는 성 주변의 조각상들을 보여주면서, 그 성에 누적되어 있는 과거를 느끼게끔 한다. 오손 웰즈는 심도화면을 사용하여 이미지를 시간화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을 ‘운동의 수’라고 정의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수’는.. 2022. 5. 24.
칸트 - 수학적 이율배반, 심성론적 이율배반 수학적 이율배반 정립: 세계는 시간상의 시작, 공간상의 한계를 가진다. (1) 세계가 시간상으로 무한하다면, 과거로의 시간 계열이 무한히 이어질 것이다. (과거로의 무한소급) 그러나 과거의 계열이 완료되지 않으면 그 결과로서 현재의 세계 또한 없게 된다. (2) 세계가 공간상으로 무한하다면 세계를 총체로서 인식하기 위한 종합도 완료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를 총체로서 인식하는데, 이는 종합이 완료됨을 의미한다. à 시간상의 시작, 공간상의 한계가 있어야 세계가 없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반정립: 세계는 시공간상 무한하다. (1) 세계가 시간상 유한하다면, 세계가 없다가 생겨날 빈 시간이 있다는 말이 된다. 빈 시간에서는 순간과 순간이 구분되지 않으므로 어느 순간도 다른 순간들과 달리 .. 2022.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