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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노트/서양철학

실체이원론에 관한 데카르트의 논변

by 엔티쟈 2023. 2. 3.

데카르트 <성찰>

목적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지식의 토대를 찾는 것 몸과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보이는 것

(“몸과 마음은 다르다몸의 소멸이 마음의 소멸을 함축하지 않고따라서 사후세계의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 이원론을 증명하고자 한 것이다.

 

방법적 회의주의확실한 지식의 토대를 찾기 위해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자!

데카르트는 이 과정을 통해 의심할 수 없는 제1원리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찾았다그렇다면 는 어떤 존재자인가?  >>> 사유/생각하는 실체즉 마음 (“나는 마음지성또는 이성이다.”)

 

사유하는 존재인 마음()은 몸일 수 없는가>>> 이원론에 대한 논변

 

상상가능성 논증

데카르트: “내가 명석판명하게 인식하는 것은 모두 내가 인식하는 대로 신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안다따라서 어떤 것을 다른 것 없이 명석판명하게 인식하기만 하면어떤 것이 다른 것과 상이하다고 충분히 확신할 수 있다.

>>> 하나 없이 다른 하나를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들은 다른 존재여야 한다만약 동일한 존재라면둘 중 하나만 존재하는 상황은 상상할 수 없다. (수적 동일성)

 

논증의 재구성

     (A1전제육체 없이 존재하는 정신()을 상상할 수 있다.

     (A2전제상상할 수 있으면 가능하다. (* 상상 가능하다 논리적으로 가능하다.)

        >>> 환원주의자들이 주로 반박하는 부분

     (A결론, B1전제육체 없이 존재하는 정신은 가능하다.

     (B2전제하나 없이 다른 하나가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다면그 둘은 서로 다르다.

       >>> 숨은 전제 (B2a): X와 Y가 동일하면 필연적으로 동일하다. (반대우연적으로 동일하다)

     (B결론따라서 육체와 정신은 서로 다른 존재다.

 

금성의 사례 ( >>> 구조는 같지만전제에 오류가 있다는 걸 이원론자들은 입증해야 한다.)

     (A1*) 개밥바라기별은 존재하지만 샛별은 존재하지 않는 하늘을 상상할 수 있다.

     (A2*) 상상할 수 있으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B2*) 하나가 다른 하나 없이 존재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그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존재다.

     (B*) 그러므로 개밥바라기별과 샛별은 서로 다른 존재다. (실제로도)

 

타당한 논증이므로오류가 있다면 전제들 중 하나가 거짓이어야 한다.

 

(A1) 반박:전제 자체가 불가능à그러면 이원론의 거짓을 이미 가정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A1*) 반박상상한 것은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일’ 뿐. / ‘H2O가 아닌 물을 상상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우리가 상상한 것은 물이 아닌 어떤 것이다물의본성 H2O이기 때문에과학적 동일성의 경우에는후험적이지만 필연적이다.

(A2/A2*) 반박상상가능한데 불가능한 경우는 없을까?: “모든 짝수는 두 소수의 합이다.”는 증명되지 않았다수학적 명제는 필연적 명제로서 가정되지만위의 명제는 참/거짓이 모두 상상가능하다

(B2) 반박:이것도 어려움우연적 동일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럴듯한가?

 

2번과 4(일반적인 원리들)을 부정하면 이원론도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이원론자들은 1번을 반박한다. (사실상 only choice) “금성/물의 케이스와 마음의 케이스의 비유사성이 있다.”

 

불가분할성 논증

     육체는 부분들로 분할된다.   >>> 너무나 자명하다.

     마음은 부분들로 분할되지 않는다(단순하다).   >>> 반박하려면 이것을 반박해야 한다다중인격?

(데카르트: “내가 마음을 생각해볼 때나는 내 자신 안에서 어떤 부분들도 구별할 수 없다.)

     따라서 육체와 마음은 다른 존재다.

이 논증이 타당한가사실 이 논증에는 중요한 원리숨은 전제가 있다!

 

라이프니츠의 법칙X와 Y가 동일하면, X와 Y는 모든 속성을 공유한다.(‘동일자의 식별불가능성’) 공유하지 않는 속성이 하나라도 있다면 둘은 동일하지 않다이 논증에서 그 속성은 분할가능성

이 법칙에 따르면몸과 마음의 다른 속성 한 가지만 제시하면 이원론이 성립한다.

 

영혼의 불멸성에 대한 논증 (영혼이 몸과 다른 존재자여도그것의 불멸이 보장되지는 않으므로)

     X가 존재하기를 멈춘다는 것은 그것이 부분들로 분해된다는 것이다. (전제)

     단순한 것들은 부분들로 분할될 수 없다. (정의에 의해)

     따라서 단순한 것들은 존재하기를 멈출 수 없다. (1, 2로부터)

     영혼은 단순하다. (전제)

     따라서 영혼은 존재하기를 멈출 수 없다불멸한다. (3, 4로부터)

 

데카르트의 네 번째 논증

     내 마음이 존재하는 것은 의심할 수 없다.

     내 몸이 존재하는 것은 의심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은 몸과 다르다.

 

여기에도 라이프니츠의 원리가 전제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의심 가능성은 대상 자체의 속성이 아니므로 라이프니츠 원리에서의 속성 F의 자격이 없다.

 

마음에 관한 인식적 특성우리가 마음을 아는 것과 몸을 아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1.      직접성즉각성나는 내 마음을 추론 과정 없이, ‘그냥’ 알 수 있다.

2.      일인칭적 특권다른 누구보다 내가 내 마음을 가장 잘 안다나만 접근할 수 있는사적인 특권.

여기까지는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그런데 데카르트는 더 나아가서두 가지를 더 주장한다.

3.      오류 불가능성투명성 (자기 암시성): 내 마음에 관한 나의 믿음은 거짓일 수 없다나에게 숨겨진 내 심적 상태란 없다.   >>> 프로이트 무의식 등에 의해 완전히 반박됨.

 

라이프니츠 법칙에 이러한 특징을 적용해 보면,마음과 몸은 다르다어떻게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물리주의자에게는 이것을 설명해야 할 부담이 있다.

 

 

- 이선형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