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상호작용에 관한 전통적 문제
심신상호작용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은 실체이원론을 받아들이지 않을 중요한 이유. (라이프니츠처럼)
엘리자베스의 비판
“마음이 오로지 생각하는 실체라고 한다면, 자발적 행위를 산출할 때 어떻게 마음이 신체의 정령들 (신경, 근육 등에 있는 유동체)를 결정할 수 있을까” >>> 비판의 요지: “극단적으로 다른 성질을 가진 두 실체 – 질량, 관성을 갖고 시공간에 존재하는 실체 / 일체 물질적인 속성을 갖지 않고 물리적인 공간 안에 거하지 않는 실체–들이 어떻게 서로 인과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나?” 물리적인 대상의 움직임은 접촉과 충돌에 의해 발생한다. 어떻게 공간성을 가지지 않는 마음이 물질적 대상과 접촉할 수 있는가?
이 비판은 인과에 대한 특정 입장에 의존한다. “하나의 물체가 다른 물체에 의해 충돌(impact)할 것을 요구하는 가정” >>> 이는 물리적 대상들의 인과관계를 모델로 삼는, ‘과정 이론’이다: 인과관계를 물리적 과정에 의해 설명하는 입장. 사건 A와 사건 B를 연결하는 물리적 연결(에너지의 전달)이 있다는 것. 원인 안에 결과를 낳는 필연적인 힘이 있다고 본다는 점에서 항상적 연접 이론과 다르다.
데카르트 옹호자들(로브)의 반박: 다른 가정을 받아들인다면, 위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1. 항상적 연접 이론(규칙성 이론) – 철저한 경험주의자인 흄이 기원.
“A가 B의 원인이다” = A 유형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B유형의 사건이 발생한다.
우리는 인과성 자체는 경험할 수 없지만, 어떠한 종류의 사건들을 계속 관찰하다 보면, 어떤 것이 다른 것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필연성은 없다) 인과가 이러한 종류의 것이라면, 어떤 유형의 마음의 상태와 몸의 행위를 관계 지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실제로 규칙성이 있다는 것만 가정하면, 엘리자베스의 비판을 피해갈 수 있다. 그런데, 정말로 모든 경우에 항상적 연접 관계가 있는가? >>> 우연적 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분할 수 없다는 한계.
2. 반사실적 조건문 이론
“A가B의 원인이다” = 사건 A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않았더라면 사건 B가 발생하지 않았다.
김재권: 데카르트의 심성인과 문제의 근원은 인과에 대한 특정 가정과 무관하게 발생한다. 문제의 핵심 근원은 마음(영혼) 개념이 갖는 비공간성에 있다. >>> 이것을 명료화시킨 것이 짝짓기 문제.
짝짓기 문제
철수의 의지(A)가 철수의 손(A’)을, 영수의 의지(B)가 영수의 손(B’)을 올리게 한 원인이라는 것은 항상적 연접 이론으로 잘 설명될 수 없다. A와 A’를, B와 B’를 진짜 인과로 만드는 모종의 다른 관계 R은 무엇인가? >>> 이에 대해서는 ‘공간성’ 외의 답을 찾기 힘들다. 공간성을 갖지 않는 영혼은 짝짓기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 김재권의 결론.
흄 또한 인과의 필요조건으로 원인사건과 결과사건이 공간적으로 근접할 것을 받아들였다.
1. 항상적 연결: A가 일어날 때마다 항상 B가 일어난다.
2. 근접성: 사건 A와 사건 B가 시간과 공간에서 서로 연속
3. 계기성: 원인 사건 A가 결과 사건 B보다 먼저 발생한다.
‘결합’ union 개념에의 호소? “이 손이 철수 손이니까!” >>> 김재권: 좋은 답변이 아니다. 결합되었다는 것이 뭐고, ‘왜’ 그 몸이 특정한 마음과 결합되어 있는 것인가를 설명해야 한다. 철수의 마음이 철수의 몸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에 호소해서 결합 개념을 호소하는 것은 선결문제의 오류이다.
그렇다면, 결합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맹목적 사실(brute fact)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이 가능.
두 총 A, B가 동시에 발사되었을 때, A총을 갑, B총을 을의 죽음의 원인으로 ‘짝지어주는’ 관계 R은?
1. 인과 연쇄: 이는 좋은 답이 아니다. 인과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지금 문제인데, 그것을 다시 인과로 설명하고자 하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 (선결문제의/순환성의 오류)
2. 공간적 관계 (방향, 거리 등) >>> 물리적 인과에서는 공간이 R의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서 김재권은 “인과 개념은 인과적으로 연결된 것들이 공간과 같은 틀 안에 위치할 것을 요구한다.”
심적 실체(영혼)의 인과의 경우, 짝짓기 관계는 공간적인 것이 될 수 없다. 다른 대안이 있나?
1. 심리적 관계 (지향적 관계) >>> 선결문제의 오류
2. 심적 공간이라는 것이 있다: 비물질적인 심적 실체들에 대해 단일한 위치를 부여해주는 모종의 비물리적 좌표계 >>>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있다면 정확히 어디에 있는가? (밑밑 참고)
>>> 짝짓기 문제의 결론: 심적 실체는 비물리적인 것으로, 공간성을 갖지 않기 때문에 인과관계에 들어오는 것이 불가능하다. 심신인과뿐만 아니라, 심심인과도 불가능하다.
왜 인과관계가 공간과 같은 틀 안에 위치할 것을 요구하는가?
내재적으로 동일한 두 대상이 인과적으로 구별되기 위해서는 외재적(관계적) 속성에 호소해야 한다. 공간적 관계가 아닌 다른 관계적 속성을 생각해 내기 어렵다.
물질의 불가입성 원리: 동일한 공간을 한 시점에서 점유하는 물리적 대상들은 동일한 대상이다.
>>> 이 원리에 따르면, 공간은(내재적으로 동일한 두) 물질적 대상들의 개별화 기준을 제공한다.
영혼이 하나의 기하학적 점에 위치해 있다면?(데카르트 송과선처럼) >>> 김재권: 더 많은 문제를 낳는다!
1. 영혼이 공간 안에 있다면 어디에 있는가? 몸? 뇌? >>> 몸과 연합되지 않은 영혼은? 선결문제의 오류– 공간과 영혼의 인과를 설명하기 위해 내 몸과 영혼의 인과에 호소한다. “내 영혼이니까 내 몸에 있지!” 또한, ‘한 곳’에서만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는 여러 종류의 마음의 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여러 영역이 있다는 과학적 증거들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2. 영혼에 위치를 부여하는 것이 짝짓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 시점에서 하나의 영혼만이 공간에서 단일한 지점을 차지해야 한다. (물질의 불가입성 원리가 필요했듯이, 영혼의 불가입성 원리가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원리를 받아들이면, 영혼은 더 이상 비물리적인 것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영혼의 불가입성 원리 자체가 참이라는 것이 따라나오지 않는다.
3. 영혼이 기하학적 점에 위치해 있다면, 영혼이 발휘하는 모든 신비한 인과적 작용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구조를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
인과에 대한 비환원적 입장: 인과관계가 가능하기 위해 관계 R이 있어야 한다는 가정을 부정할 수 있지 않을까? 원인과 결과를 짝지어주는 관계 R이 인과관계 그 자체이기 때문에, 또다른 관계에 호소할 필요가 없다는 것. 즉, 인과는 비인과적인 사실들로 환원/설명될 수 없는 원초적(primitive) 개념, 맹목적 사실 (brute fact)이다!
- 이선형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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