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를 가졌다”는 것이 무엇인가?
인간은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진 자유로운 행위자이다. – 우리는 매순간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다양한 선택지들 중 어떤 선택을 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자유의지를 가진다. à (1) 나는 다른 것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즉, 그 선택은 불가피한(필연적인)것이 아니었다. 즉, 선택의 순간에 하나 이상의 길이 열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à 자유의지를 가진다 = “대안적 가능성”이 열려져 있었다는 것. (2) 나의 선택과 행동의 근원, 기원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어떤 것 (가령, 신, 운명, 자연법칙, 다른 사람, 유전자, 환경 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다.
왜 우리는 자유의지를 가진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까?
- 자유의지는 도덕적 책임의 필요조건이다.
-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은 현상적으로 분명해 보인다. 선택의 순간의 나의 경험을 생각해보라.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지 숙고하려는 노력을 한다. à 물론 실제로 이렇다가 따라나오지는 않음.
결정론
(우리의 행위나 선택을 포함한) 모든 사건들이 충분원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충분원인이 없는 사건은 없다. 원인이 발생하면 결과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다른 조건들이 만족된다는 가정 하에 – 성냥을 그으면 불이 붙지만, 성냥이 젖어 있지 않고, 산소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 등이 있다.)
결정론이 참이면, 세계는 오직 하나의 미래만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 대안적 가능성은 거짓이다.
왜 결정론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 경험적으로 타당하다: 과학의 성공은 결정론을 믿을 좋은 이유를 제공한다. à 과연 그런가? (양자 역학 예시 참고) 여전히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à 결정론자들은 이에 대해, 아직 우리의 인식적인 한계로 그 원인을 못 찾는 것뿐이라는 식으로 변호한다. 원인은 실제로 있다.
- 선험적으로 타당하다: 어떤 사건이 발생한 이유에 대한 물음에 ‘아무 원인 없이 그냥’이라고 답하는 것은 만족스럽지 않다. 우리의 인식적 한계로 설명을 못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설명(원인)이 있기는 있어야 한다. à 라이프니츠의 충분이유율: 모든 사건은 충분이유가 필요하다는 원리이다. 이 원리를 참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결정론이 선험적으로 타당할 것.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충돌의 정식화 – 둘은 양립불가능해 보인다.
- 우리가 달리 할 수 있을 때에만 자유의지를 갖는다. 즉, 대안적 가능성은 자유의지의 필요조건.
- 결정론이 참이면, 대안적 가능성은 거짓이다.
- 따라서 결정론이 참이면, 자유의지는 거짓이다.
결정론은 왜 참이지? 비결정론을 받아들인다면 자유의지의 문제가 해결되는가?
실제로 20세기 현대물리학 (양자 역학)은 물리적 세계에 관한 비결정론을 받아들인다. 즉, 어떤 사건은 충분원인에 의해 필연적으로 결정되지 않고 확률적으로만 발생한다. 물리학에서는 결정론을 정설로 여겨왔었는데, 그것이 깨지기 시작한 것! à 그렇다면 자유의지의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왜 여전히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문제가 중요한가? 결정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즉, 비결정론을 받아들이면), 자유의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비결정론이 참이라고 해도 여전히 자유의지는 불가능해 보인다. (1) 대안적 가능성은 참이 되겠지만, (2) 내가 선택과 행동의 근원/기원이라고 할 수 없어지기 때문.
딜레마 형식의 자유의지의 문제 논증
- 결정론이 참이거나 비결정론이 참이다.
- 결정론이 참이면, 자유의지는 거짓이다. à 양립불가능론 (따라서 도덕적 책임도 질 수 없다.)
- 비결정론이 참이면, 자유의지는 거짓이다. (따라서 도덕적 책임도 질 수 없다.)
- 따라서 자유의지는 거짓이다. (따라서 도덕적 책임도 질 수 없다.)à 위의 각 전제와 결론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는지에 따라 몇 가지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 à 이 논증은 타당하다. 뿐만 아니라, 모든 전제가 다 참이라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결론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는가?
다양한 입장들
- 전제2가 참인가? 즉, 결정론과 자유의지는 양립불가능한가?vs. 양립불가능론 (전제2를 받아들임)
- à 양립가능론 (가장 주류. 둘 다 받아들이고 싶기 때문) ex) 흄, 홉스, 밀
- 양립불가능론은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뉜다.vs. 자유론: 우리는 자유의지를 갖고, 결정론은 거짓이다. (전제3을 부정함으로써 이 논증의 결론을 부정하는 입장)
- à 강한 결정론: 결정론이 참이고, 결정론이 참이라면 자유의지는 거짓이므로, 우리는 자유의지를 갖지 않는다. 자유의지는 착각에 불과하다! (위의 딜레마 논증의 결론을 받아들이는 입장) à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입장이 아닐까.
- 양립가능론 + 결정론이 참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옹호 = 연한 결정론 (딜레마 논증의 전제2를 부정함으로써 논증의 결론을 부정하는 입장)
- 이선형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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