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론과 자유의지의 양립불가능론
- “결정론이 참이면 자유의지는 없다” à 그런데 자유의지(& 도덕적 책임)는 참이니까, 결정론이 거짓! à 어떻게 결정론이 거짓일 때 자유의지가 참일 수 있는 지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음. --> 원인은 있다! 그러나 결정론에서 얘기하는 원인사건이나 법칙에 포섭되는 어떤 상관관계가 아니다. 그렇다고 우발적으로 일어나지도 않는다. (결정론이 거짓인 것도 아님.) 완전히 다른 종류의 원인이 있다.
- “행위자 인과”: 나 자신(실체, 대상)이 행위의 원인이다! à 행위자 존재를 ‘영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자유의지를 설명하기 위해 ‘영혼’이 있어야 한다며 실체이원론을 지지한다.à 사건 인과가 아니라는 말은, 법칙이 없다 = 예측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행위자가 힘을 발휘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다. 이는 최초의 원인, “부동의 동자”라는 개념에 비유되기도 한다.
- cf. “사건 인과”: 앞에서는 원인이 되는 것이 상태/사건들이었음
- 치좀의 양립불가능론 논증
- (전제1) 행위자가 그가 한 행동에 책임이 있다면, 그 행동은 전적으로 그에게 달려있는 것, 즉 그 행동을 수행할지 안 할지가 그의 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 (전제2) 그런데 그 행위가 어떤 선행하는 사건(심리적 사건을 포함하여)에 의해 인과적으로 야기되었다면, 그 행위는 그 행위자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 à 양립가능론자들이 반박하는 것.
- 따라서 행위가 결정된다면, 행위자는 그 행위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질 수 없다.
- 전제2: 치좀은 행위의 원인이 되는 사건들이 내적이든 외적이든 상관없음을 강조한다. 즉 행위자의 욕구와 믿음과 같은 심적 사건들도 마찬가지로 행위의 원인이 되는 한, 행위자는 다른 행동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 양립불가능론에 대한 반박 한 가지: (보통 2번이 논쟁의 초점이 되는데, 이것은 1번에 관한 것.)
- “만약 본래부터 선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도, 분명히 그는 그가 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그가 하는 일 이외의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선하므로 언제나 최선의 일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적 책임을 진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이에 대한 리드의 지적: “만약 이 주장을 말 그대로 엄밀하게 이해한다면, 이와 같은 주장은 카토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그의 기질에 대한 칭찬이다. 그런데 기질이 그의 노력의 산물이 아닌 것은 그의 존재가 노력의 산물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à 평생 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선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니지 않나? 악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는 가정이 맞다면, 오히려 칭찬을 해서는 안 된다. 칭찬을 했다면 그 사람은 실질적으로 달리 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선한 일을 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 이건 1번에 대한 반론. 도덕적 책임을 지기 위해 대안적 가능성이 꼭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 양립가능론자들은 다음과 같은 논증을 전개한다. – 에이어의 경우처럼.
- (전제1) (a) “그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다”는 (b) “그가 다르게 행동하기를 선택했더라면,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 것이다”를 의미한다.
- (전제2) (b)는 결정론과 양립가능하다.
- 그러므로 (a)도 결정론과 양립가능하다. 따라서 도덕적 책임은 결정론과 양립가능하다.
- 이 논증에 대한 치좀의 비판:
- 전제1을 부정 – (b)가 참이지만 (a)는 거짓일 수 있다. (b)로부터 (a)가 따라나오기 위해서는 (c) “그가 다르게 선택할 수 있었다”가 참이어야 하는데 (c)는 참이 아니다. 즉, 그의 선택은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르게 선택할 수 없었고, 다르게 선택할 수 없었다면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 à 양립가능론자들의 대안적 가능성에 대한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음.
지금까지의 결론: 결정론이 참이면 자유의지는 없다. (비결정론이 참이어야 한다.)
치좀의 자유론: 행위자 인과 이론
- 비결정론이 참이라면, 자유의지(도덕적 책임)는? 이에 대한 에이어의 논증은 다음과 같다.
- (전제1) 행위가 선행하는 사건들에 의해 인과적으로 야기되지 않았다면, 우연히 일어난 것이다.
- à 결정론이 거짓이라면, 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다! à 치좀: 아니다! 결정론이 거짓이어도 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보면 안 된다. 완전히 다른 종류의 원인이 있다. à 행위자 원인
- (전제2) 행위가 우연히 일어났다면, 그 행위에 대해 도덕적 책임이 없다.
- 따라서 행위가 선행하는 사건들에 의해 인과적으로 야기되지 않았다면, 도덕적 책임이 없다.행위가 선행하는 사건들에 의해 인과적으로 야기되지 않았다고 해서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 사건이 아닌 다른 어떤 것, 즉 행위자 자신에 의해 야기된다.
- à 치좀은 전제2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전제1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떻게?
- 두 종류의 인과: 사건 인과 (외재적 인과) vs. 행위자 인과 (내재적 인과)
- 사건 인과: 사건들(사태들) 사이의 인과관계. 생명이 없는 대상들 간의 인과관계. 가령, 댐의 붕괴는 댐이 부실 축조물, 엄청난 홍수 등의 사건들을 원인으로 가짐.
- 행위자 인과: 사건(사태)가 아닌 행위자가 어떤 사건(사태)의 원인이 됨. “막대가 돌을 움직이고 손이 막대를 움직이고 사람이 손을 움직인다.”(아리스토텔레스) à 이 인용에서 인과성의 사례들 대부분이 외재적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하나는 내재적이다. 즉 막대의 운동이 돌의 운동의 원인이다. 손의 운동이 막대의 운동의 원인, 손의 운동의 원인은 근육운동, 근육운동의 원인은 두뇌 사건이다. (사건 인과의 사례들) 그러나 적어도 “두뇌 사건들 중 하나는 다른 어떤 사건을 원인으로 갖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를 원인으로 갖는다.” à 행위자 인과
- 보통 사건 인과에는 규칙성이 있다. (즉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하다) 그러나 행위자 인과에는 규칙성을 포함하지 않는다.
- 자유론 (치좀의 행위자 인과)에 대한 반론들
- “만약 그 사람이 무엇인가를 한다면, 그가 한 것은 손을 움직이는 일이다. 그렇지만 확실히 그는 그의 뇌에 대해서 어떤 일도 하지 못한다. 그는 자신의 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다.”(80)
à 치좀의 답변: 두뇌에 뭔가를 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건 인정! 그런데 행위자가 두뇌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부터 행위자가 그의 두뇌 안에 발생하는 사건의 내재적 원인이 아니라는 것은 따라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 ‘A를 하는 것’ doing A VS ‘A를 발생시키는 것’ making A happen
- “사람이 A를 하는 경우 (내재적 인과에 의해) 그는 뇌 속에 어떤 사건을 발생시키고, 이 뇌 속의 사건은 (외재적 인과에 의해) A를 발생시킨다는 것이 핵심이다.”(82) à 원인이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어도 된다! 발생시키는 것도 곧 원인이다.
- “A의 단순한 발생과 행위자가 A의 원인이라는 것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가? (82)à 치좀의 답변: “전자 (행위자가 A의 원인)의 경우에, 사건 A는 원인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사람을 원인으로 갖는다는 것이다. (83)à 치좀: 그런데,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거든! 이러한 문제는 행위자 인과 개념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과 개념 자체의 문제다. 사건 인과에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84) 사건 인과의 경우에서도, 어떤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고 또다른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인과의 개념으로 설명할 텐데?à 치좀: 내가 보기엔 차이가 없는데?행위자 인과는 사건 인과로 환원될 수 없는 원초적 개념이다!
- “행위자 인과의 개념은 사건 인과의 개념보다 훨씬 명백한 개념이다. 우리가 ‘원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인과적 힘을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85) / 리드: “원인에 대한 이해는 어떤 결과를 산출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의 힘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경험으로부터 따라나온다.”
- --> 사건 인과에는 규칙성이 있잖아!
- --> 만족이 안 돼!
- “뇌 속에 있는 어떤 사건 A의 원인이 행위자이며, A를 야기한 것이 오직 행위자 뿐이라면, 어떠한 다른 사건도 원인으로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행위자가 A를 발생시킨다는 ‘사건’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행위자가 A의 원인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 그냥 일어난다는 것과 행위자가 그 사건의 원인이라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는가?
- 행위자 인과 개념은 과학적 세계관에 위배된다. (법칙에 의거해서 설명할 수 없잖아! 행위자라는 것은 모종의 영혼, 힘 등을 가정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런 신비로운 것을 실체로 받아들이나? à 거꾸로, 이 문제 때문에 영혼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
- --> 치좀의 답변: 인간 행위에 관해서는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엄격한 의미에서의 인간에 대한 과학은 있을 수 없다.
- 이선형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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