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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용-이미지 “감각 신경 위의 운동적 경향” 살아있는 이미지의 작용과 반작용 사이에는 어떠한 간격, 비결정성이 생기고, 그것은 정서(affect)로 나타난다. 베르그손은 이를 “감각 신경 위의 운동적 경향”이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벽시계에는 어떤 것을 수용하는 듯한 판이 있고, 미시적인 운동을 하는 침들이 있는데, 아직 침이 나아가지 않고 그 미시적인 운동이 일어나려고 할 때 발생하는 것이 정서이다. 클로즈업 드레이어의 은 극단적인 클로즈업으로 정서를 보여준다. 우리는 잔다르크의 얼굴을 보고 공포를 읽어낸다. 이처럼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은 얼굴이지만, 다른 사물도 “반영하는 표면과 강렬한 미시-운동들”의 두 요소를 가진다면 정서를 표현할 수 있다. 사물이 “얼굴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얼굴은 .. 2022. 5. 24.
행동-이미지 행동-이미지 ​ ​ 행동-이미지는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 일어나는 이미지이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큰 형식 첫째는 상황에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큰 형식’이다. S – A – S’ 큰 형식의 가장 대표적인 장르는 웨스턴이다. 전형적인 웨스턴 영화에서는 ‘인디언이 습격하는 상황’처럼 외부로부터 어떤 환경이 주어지고, 인물은 그 환경에 맞설 행동을 요구 받는다. 인물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간다는 점에서, 웨스턴 장르는 지금의 액션 영화들이나 다큐멘터리로 변주된다. 버스터 키튼은 코미디언으로서 드물게 큰 형식을 취한다. 작은 형식 둘째는 행동에서 상황으로 이어지는 ‘작은 형식’이다. A – S – A’ 영화는 갑자기 어떠한 행동에서 출발하는데, 그 행동이 낳은 상황은 새로운.. 2022. 5. 24.
운동-이미지에서 시간-이미지로 히치콕 – 운동-이미지의 위기 지각–변용–행동으로 나아가는 운동-이미지, 즉 감각-운동 도식은 와해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운동-이미지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히치콕의 영화이다. 에서 주인공은 다리를 다친 채, 마치 관객처럼 의자에 앉아있기 때문에 직접 사건을 추적할 수 없다. 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네오리얼리즘 – 바쟁 – “순수 시각적 상황” 2차세계대전을 전후로 이탈리아에서는 네오리얼리즘 영화가 등장한다. 네오리얼리즘 영화에서는 조명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 영화에는 도약, 비약, 생략이 많으며 따라서 내러티브의 인과관계도 느슨하다. 또한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주인공은 상황에 압도당하며, 그 상황에 맞서 어떠한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무기력 .. 2022. 5. 24.
시간-이미지 시간-이미지 ​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우리는 운동을 매개해서 시간을 포착하고 측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달려갈 때, 우리는 그 사람이 점점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알아차림으로써, 즉 그 운동의 이전과 이후를 포착함으로써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의미에서 영화가 시간-이미지를 찍는다는 것은 ‘지금’이 아닌 ‘이전’과 ‘이후’, 즉 이미지와 붙어있는 과거와 이미지와 붙어있는 미래를 찍는 것이다. 비스콘티의 경우 그 방식은 카메라의 트래블링이다. 에서 카메라는 성 주변의 조각상들을 보여주면서, 그 성에 누적되어 있는 과거를 느끼게끔 한다. 오손 웰즈는 심도화면을 사용하여 이미지를 시간화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간을 ‘운동의 수’라고 정의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수’는.. 2022. 5. 24.
베르그손, 재인식, 묘사 재인식 – 묘사 베르그손에 따르면, 두 종류의 재인식이 있다. 첫째는 자동적이고 습관적인 재인식이다. 소가 풀을 알아보듯이 또는 우리가 신호등을 알아보듯이, 유용성을 기준으로 자동적인 재인식이 일어난다. 그러나 이러한 감각-운동 이미지는 사물에서 우리의 흥미를 끄는 것만 취한 것에 불과하다. 둘째는 주의를 기울이는 재인식이다.. 이때 우리는 같은 사물에 대해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것을 다른 수준에서 재인식하게 된다. 로셀리니의 영화 에서의 공장은 마치 추상회화처럼 점, 선, 면 등 기하학적인 요소와 시끄러운 소리 등이 분리되고 강조되어 있다. 등장인물이 그에 반작용하지 않고 그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장을 다른 수준에서 재인식할 수 있다. 두번째 종류의 재인식은 우리에게 일차적으로 유용.. 2022. 5. 24.
베르그손, 기억 ​베르그손, 기억 ​ 기억 – 과거 – 이미지의 이중화 베르그손은 “기억은 습관이 아니다”라는 테제 하에, 기억이 어떻게 물질, 지각과 다른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 종류의 기억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지각화된 기억이다. 구구단을 기억하듯이 우리가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베르그손이 보기에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기억이 아니다. 둘째는 의식 밖에 있다가 어떠한 계기에 의해 찾아오고,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를 구성하며,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기억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입학식 날’ 같은 단 한번의 사건을 우리는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것에 대한 기억은 분명히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또한 프루스트 소설에서 마들렌을 먹자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 2022.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