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노트/서양철학

​베르그손의 이미지, 영화-이미지

by 엔티쟈 2022. 5. 24.

 

물질 = 이미지

베르그손에게 물질이란 이미지들의 총체이다.

여기에서 이미지란, 관념론자가 표상이라고 부르는 것과 실재론자가 사물이라고 부르는 것 중간에 위치한다. 이미지는 실재하는 것의 심리적 표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커피가 쓰다면, 우리가 커피가 쓰다고 느낄 뿐 아니라 커피 그 자체가 실제로 쓰다는 것이다.

버클리의 존재는 지각이다라는 말은 이러한 베르그손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버클리에게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어야만 하듯이, 베르그손에게 존재하는 대상은 그 주변과 상호작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책상을 보고, 책상은 우리에게 보인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들 또한 이미지인데, 살아있는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와 다른 점은 작용과 반작용 사이에 어떠한 간격, 비결정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들뢰즈 식으로 말하면, 지각-이미지(작용)와 행동-이미지(반작용) 사이에 간격(변용-이미지)은 정서로 나타난다.

 

3가지 층위 & 영화-이미지

베르그손은 이미지를 세 가지 층위로 구분한다.

  • 첫째는 대상들의 집합인데, 이는 순간적 이미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 둘째는 이 대상들의 위치 이동이다. 이는 운동을 내포하고 있는 이미지로, 들뢰즈의 운동-이미지에 해당한다.
  • 셋째는 지속 또는 전체이다. 이는 시간을 내포하고 있는 이미지로, 들뢰즈의 시간-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세가지 이미지는 영화-이미지의 세가지 구성요소와 상응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들은 각각 순서대로 프레임, 쁠랑, 몽타주이다.

  • 프레임을 잡는 것은 순간적 이미지 안에 무엇을 담고 무엇을 뺄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다.
  • 쁠랑은 지속의 움직이는 단면이고, 쁠랑이 담는 것은 운동 속의 사물이다.
  • 몽타주는 쁠랑들을 편집하는 것, 즉 운동-이미지를 합성하는 것으로 시간의 간접적 이미지를 구성한다.

 

- 이찬웅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